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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미국 2017) 공감성, 인물구조, 원더의 이야기

by jiyeon22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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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미국 2017) 공감성, 인물구조, 원더의 이야기

 

영화 ‘원더(Wonder)’는 2017년에 개봉한 감동 실화 바탕의 가족 드라마로, 얼굴기형을 안고 태어난 소년의 성장과정을 통해 차별, 용기, 공감이라는 주제를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줄리아 로버츠, 오웬 윌슨, 제이콥 트렘블레이 등 탄탄한 배우진이 출연하며, 가족 영화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원더의 감정선 전개, 인물 구조 분석, 상징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며, 왜 이 영화가 지금도 여전히 울림을 주는지를 살펴봅니다.

원더 - 감정선의 정교한 흐름이 만드는 공감

‘원더’는 주인공 어기 풀먼(Auggie Pullman)이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되는 일상의 변화 속에서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포착해 냅니다. 영화는 전형적인 감정 자극 영화처럼 과도한 신파에 의존하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지만 깊이 있는 감정선으로 관객의 몰입을 유도합니다. 어기가 학교에서 겪는 놀림, 친구들과의 오해, 가족의 애틋한 시선은 각각 독립된 감정의 축을 형성하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얽혀 있습니다. 특히 어기가 마스크를 벗고 자신의 얼굴을 처음 공개하는 장면이나, 학교에서 ‘위인상’을 수상하는 장면은 감정의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냅니다. 이 감정선은 일방적인 연민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어기의 입장이 되어 세계를 바라보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현실적인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연출 덕분에 ‘눈물보다 공감’이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원더’의 감정선은 단순한 감동을 넘어서, 관객의 시선과 태도까지 변화시키는 힘을 지녔습니다.

원더 - 인물구조: 주인공만큼 빛나는 조연들

‘원더’의 또 하나의 강점은 주인공만이 아닌 모든 캐릭터가 서사를 가진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어기만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구조가 아니라, 각 인물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성은 이 영화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듭니다. 예를 들어, 누나 ‘비아’는 가족이 어기에게 쏠린 관심으로 인해 소외감을 느끼면서도, 동생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학교 친구 ‘잭 윌’은 처음에는 어기에게 호기심과 편견을 가지고 다가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정한 우정을 배워갑니다. 또한 어기의 부모는 보호자이자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스스로도 성장하는 인물입니다. 이처럼 조연들의 서사와 감정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또 하나의 중심으로 기능하면서, 영화는 전형적인 주인공 중심 서사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구성을 보여줍니다. 각 인물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장면은 관객이 한 인물에만 몰입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이야기를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원더가 단지 얼굴기형을 가진 소년의 이야기로 제한되지 않고,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원더 - 상징과 메타포로 전달되는 깊은 메시지

‘원더’는 다양한 상징과 은유를 통해 복합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상징은 영화 제목인 ‘Wonder’입니다. 이 단어는 ‘경이로움’이라는 의미와 동시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어기의 얼굴은 사회가 생각하는 ‘정상’에서 벗어나 있지만, 그의 내면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강인합니다. 또한 어기가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속 캐릭터 ‘다스 베이더’나 우주비행사 헬멧을 자주 언급하는 것도 단순한 취향 표현이 아닙니다. 이는 현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적 방어기제이자, 이상적인 자아를 투영하는 도구입니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다양한 상징물들 — 예를 들어 헬멧, 학교복도, 연설문 등 — 은 어기의 내적 변화와 외부의 시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특히 마지막 어기의 수상 연설에서 언급되는 문장 “세상을 바꾸려면 친절해야 한다”는 대사는 영화 전체 메시지를 가장 압축적으로 전달합니다. 원더는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에 의미 있는 상징들을 담아냄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나의 시선은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원더’는 단지 얼굴기형 아동의 고통을 그리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이 외모나 편견이 아닌, 내면과 행동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감정선은 진실하고, 인물들은 각자의 서사를 가지고 있으며, 상징은 깊이 있게 배치되어 있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지금 이 사회에서 더 많은 ‘원더’가 필요한 이유는, 누군가를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어기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이 영화를 본다면, 처음보다 더 큰 울림과 따뜻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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